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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하루

스위트 신드롬 sweet syndrome 일까 !?

by woolucky(우럭이) 2025. 9. 18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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🌿 나의 스위트 신드롬 이야기 (시작)


지금으로부터 약 20여 년 전, 내가 고등학교 2학년이었을 때의 일이다.
그때만 해도 이 작은 발진이 내 인생에 이렇게 길게 그림자를 드리울 줄은 전혀 몰랐다.

어느 날, 현장학습 가는길 늘 똑같이 선크림을 허벅지에 발랐는데(반바지를 입었기에) 시간이 지난 후이상하게도 동그란 발진이 뚜렷하게 올라왔다.
처음엔 작았는데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.



그때부터 내 피부는 예민해지기 시작했다. 세수만 해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고, 피부에 손톱으로 살짝 긋기만 해도 금세 묘기증처럼 선명하게 붓곤 했다.

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. 친구들 앞에서 장난 삼아 보여주며 “봐, 내 피부 특이하지?” 하고 웃기도 했다.
어느 날은 햇빛을 받은 팔뚝에 발진이 번개 모양(Z자) 으로 부풀어 올라서, 스스로 “나 해리포터다⚡” 하며 농담도 했다.

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불안한 마음이 커졌다. 결국 피부과에 갔다.
의사는 나를 보고 고개를 갸웃하다가 “단순 두드러기일 거예요” 라고 말했다.
처방으로는 스테로이드 약 1알을 주면서 이렇게 덧붙였다.

“많이 심할 때만 드세요. 부작용이 있어서 자주 먹으면 안 됩니다.”

그 당시만 해도 나는 그 말의 무게를 잘 몰랐다.
다만, 약을 한 알 먹으면 신기하게도 금세 붉은 발진이 가라앉고, 다시 평범한 얼굴로 돌아왔다.
“아, 이 약만 있으면 괜찮구나.” 하고 안심했었다.

그게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나와 함께할 끝나지 않는 여름의 시작이라는 걸, 그땐 전혀 몰랐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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